[순례길 따라, 마음길 따라] 다섯 번째 순례 _ 절두산순교성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립고덕양로원 조회 23회 작성일 2026-06-11본문
성지원정대 1기 다섯 번째 순례 _ 절두산순교성지 (2026.06.11.)
오늘은 시립고덕양로원 천주교 성지순례단의 다섯 번째 순례길이 펼쳐진 날입니다. 열 번을 약속한 성지원정대의 여정이 어느덧 절반에 닿은 날, 그동안 걸어온 시간만큼 함께하는 마음과 신앙은 더욱 깊어지고 남은 순례에 대한 기대는 한층 더 무르익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11일, 성지원정대가 다섯 번째 순례의 발자취를 남긴 곳은 절두산순교성지입니다. 성지가 위치한 곳은 원래 누에의 머리와 비슷하다고 하여 잠두봉이라 불렸으나 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천주교인의 머리가 잘려 숨졌다고 하여 현재의 '절두산(切頭山)'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병인박해 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된 절두산순교성지는 생명을 바쳐 믿음을 증거한 한국 천주교회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인 성지로, 많은 천주교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이어온 성지원정대 어르신들에게도 절두산순교성지는 친숙한 순례 장소입니다. 불과 몇 년 전 개인적으로 순례를 다녀와 성지를 눈에 그리듯 설명하는 어르신이 있는가 하면 어느 어르신은 약 60년 전 찾았던 성지의 추억을 꺼내며 설렘을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억과 마음을 모아 함께하는 성지원정대의 여정은 더욱 뜻깊은 시간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미사 참배로 첫 순례 일정을 시작한 성지원정대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소장된 국내외 사료와 순교자 유품을 관람하며 한국천주교회 순교와 박해의 역사를 차분히 마음에 담고, 이 땅에 신앙의 뿌리를 내린 순교 선조들의 희생을 깊이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성녀 마더 데레사상,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 성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상 등 많은 기념 전시물이 곳곳에 자리한 성지를 돌아보며 각자의 마음과 속도로 순교자를 위한 깊은 묵상을 올렸습니다.
순례를 마무리하는 차담 시간,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눈 어르신들의 소감을 전합니다.
"참혹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증거하고 신앙을 지키고자 죽어간 순교 선조들의 죽음을 깊이 묵상합니다. 그들의 고결하고 숭고한 순교 정신을 우리 마음속에 깊이 새겨주소서. 아멘."
"약 60년 전 성지에 왔을 때는 순교하신 신부님과 순교자들의 묘비만 본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너무 잘 지어놓은 성전과 김대건 신부님의 동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혹했던 과거와 평화로운 현재가 공존하는 절두산순교성지에서의 하루는 어르신들의 마음에 깊은 안식을 남겼으며, 각자의 삶 속에서 신앙을 더욱 굳건히 이어가고자 하는 다짐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순례를 마치며 이번 여정이 더욱 뜻깊고 풍성할 수 있도록 정성껏 성지 해설을 준비해 주신 명일동성당 레지오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조건 없는 수고와 섬김 덕분에 우리의 순례가 한층 더 깊이 있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순례도 참여하는 모두가 마음을 모아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더 큰 은총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