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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따라, 마음길 따라] 네 번째 순례 _ 왜고개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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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립고덕양로원 조회 46회 작성일 2026-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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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원정대 1기 네 번째 순례 _ 왜고개성지 (2026.05.28.) 


순교 선조들의 삶과 신앙을 배우고 오늘의 삶에 되새기고자 시작된 성지원정대의 순례 여정이 어느덧 네 번째 목적지를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순례 성지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왜고개성지입니다. 왜고개는 기와와 벽돌을 구워 공급하던 와서(瓦署)가 있던 데서 유래한 명칭으로 서울 명동성당과 중림동 약현성당을 지을 때 사용했던 벽돌도 이곳에서 공급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새남터와 서소문에서 순교한 성인들이 매장되었던 유서 깊은 천주교 성지로, 이미 앞선 순례에서 중림동 약현성당과 새남터순교성지, 서소문성지를 다녀온 어르신들께 더욱 특별한 순례지로 다가왔습니다.


순례 당일에는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점차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에 씻긴 성지의 풍경은 더욱 청명하고 고요했습니다. 상쾌한 공기 속에서 성지원정대 어르신들은 한층 가벼운 발걸음으로 성지에 들어섰고 경건함 속에서 순례의 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당일 예정되어 있던 미사가 취소되어 참배를 드리지 못했지만 아쉬움은 오히려 더욱 깊은 기도의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성지 곳곳을 천천히 둘러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묵상하고 순교자들의 삶을 떠올리며 마음을 모았습니다.


특히 이번 순례에서 가장 뜻깊었던 시간은 ‘십자가의 길’ 기도였습니다. 성지원정대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십자가의 길 14개의 ‘처’를 하나씩 나누어 맡아 함께 봉헌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따라 걸으며 올린 기도가 이어질 때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주님의 길을 걷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순간은 이번 순례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식사 후 이어진 차담 시간에는 순례를 통해 느낀 감사와 다짐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참혹한 일이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무너집니다. 덕분에 우리는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아멘.”

“이곳에 묻히셨던 모든 성인과 순교자님들, 하느님 나라에 길이 머물며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미사가 없어서 서운했지만 오랜만에 십자가의 길을 바치게 되어 마음이 찡했습니다. 순교자들이 머물던 곳이라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순교 선조들이 목숨으로 지켜낸 믿음의 길은 오늘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의 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고개 성지에서의 하루가 성지원정대 모두에게 신앙 안에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전해주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어질 순례의 발걸음에도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늘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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