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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따라, 마음길 따라] 세 번째 순례 _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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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립고덕양로원 조회 97회 작성일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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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원정대 1기 세 번째 순례 _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2026.05.20.) 


시립고덕양로원의 2026년 천주교 성지순례는 4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무더운 달인 7월과 8월을 제외한 다섯 달 동안 월 2회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4월의 중림동 약현성당과 새남터순교성지 순례를 마치고 5월 성지순례를 앞둔 성지원정대는 신앙의 목마름으로 다음 순례를 더욱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오가며 마주한 성지원정대 어르신들은 순례에 나설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다음 순례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한결같이 건넸습니다. 이러한 어르신의 마음에 부응하고자 우리는 더욱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순례, 어르신 한 분 한 분 평안과 은총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순례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준비하였습니다. 


5월에 진행되는 세 번째 순례 성지는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 세워진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중요한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인 동시에 국가의 공식 처형지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약 100여 년 동안 수많은 신앙인들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으며 순교하였고, 그들의 희생으로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는 순교의 터로써 순례자들에게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5월 20일, 한 달의 기다림 끝에 열린 세 번째 순례길은 여름을 반기는 비 손님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궂은 날씨도 성지원정대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차분히 내리는 빗속에서 정화하는 마음으로 순례에 임하며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을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 서소문네거리성지 사형 집행장을 보니 마음이 울컥하였고, 돌아가신 성인들을 숭배하며 열심히 종교생활을 하겠습니다."

"그 옛날 이렇게 끔찍하게 신자들을 사형했으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이런 슬픔이 있기 때문에 시노드 교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아멘."


진심에서 우러난 순례 소감 가운데, 성지원정대 어르신 한 분의 시와 같은 글 한 편을 전합니다.



한 옛날 천주님을 지키기 위하여 

이름도 없이 쓰러져간 

순교 선조님들이 계셨다네.

그들이 흘린 피가 씨앗이 되어 

신앙의 꽃으로 다시 피어났다네.

아름답게 피어났다네.

                                                        - 김○기 어르신


어르신들의 글 안에서 순교자의 희생이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생명의 씨앗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깊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순례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해주신 명일동성당 레지오팀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서소문성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성껏 안내해주신 성지 해설가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비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한마음으로 이룬 이번 순례는 어르신들에게는 신앙의 위로와 기쁨을, 우리 모두에게는 감사와 다짐의 시간을 선물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순례길 또한 주님의 은총 안에서 늘 건강하고 평안하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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