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책장에 마지막 추억 한 장을 더하다, 추억 한 스푼 더하기" - 오래 간직한 그리움, 다시 전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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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립고덕양로원 조회 12회 작성일 2026-09-15본문
양로원의 9월 어느 날, 양O현 어르신을 위한 특별한 외출이 시작되었습니다.
99세의 어르신이 오랜 시간 마음속에 간직해 온 소원은 6~7년 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아내의 묘소를 다시 찾는 것이었습니다.
다리 통증으로 혼자서는 먼 길을 나서기 어려웠지만, 어르신은 여러 차례의 상담에서도 한결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내한테 가보고 싶어.”
그 마음을 따라 직원들과 함께 서울용미리제2공원묘지를 찾았습니다.
묘소로 향하는 길, 어르신은 아내가 세상을 떠났던 당시의 이야기와 오래전 성묘를 다니던 기억을 하나둘 꺼내놓았습니다.
아내가 꽃을 좋아했다며 꽃을 사기 위해 들른 가게에서는 6~7년 전에도 그대로였던 모습을 반가워하며 옛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내의 묘소에 도착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어르신은 묘소의 위치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준비한 꽃을 올리고 사과와 배, 포, 정종으로 간단한 성묘상을 차려 아내에게 술 한잔을 올렸습니다.
잠시 후 어르신은 품속에서 아내를 처음 안장하던 날의 사진을 꺼내 들었습니다. 사진을 한참 바라보던 어르신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일찍 갔어.”
이어 물티슈를 손에 들고 직접 비석을 닦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거는 닦아주고 싶었어.”
꽃 한 다발과 술 한잔, 그리고 손수 닦아준 비석에 어르신의 오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모든 추모를 마치고 양로원으로 돌아온 어르신의 얼굴에는 한결 편안한 미소가 번져 있었습니다.
“내가 소원성취했어.”
어르신은 오랜만에 다녀온 것이 참 좋았고, 이날의 경험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도 힘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6~7년 동안 마음속에만 간직했던 그리움을 마침내 전하고 돌아온 하루.
99세 양O현 어르신에게 이날의 걸음은 단순한 외출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 속 한 사람을 다시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루어진 ‘소원성취’의 하루가 어르신의 남은 날들에도 따뜻한 힘과 추억으로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