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따라, 마음길 따라] 여덟 번째 순례 _ 종로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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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립고덕양로원 조회 13회 작성일 2026-09-21본문
성지원정대 1기 여덟 번째 순례 _ 종로성당 (2026.09.16.)
모두 열 번의 걸음을 약속했습니다.
서울 내 성지로 지정된 성당을 찾아 순교자의 숭고한 희생을 묵상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시작된 성지원정대의 ‘순례길 따라, 마음길 따라’.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옵니다.
함께 웃고, 걷고, 기도하며 쌓아온 소중한 시간들... 오늘은 그 가운데 여덟 번째 걸음의 기록을 남깁니다.
2026년 9월 16일, 성지원정대의 순례길은 서울시 종로구에 자리한 종로성당으로 이어졌습니다.
종로성당은 서울의 중요한 순교터이자 최대의 신앙 증언터였던 좌·우포도청과 의금부, 형조, 전옥서 등 관아들이 있던 곳을 관할하는 '포도청 순례지 성당'입니다.
포도청은 서울에서 서소문 밖 형장 다음으로 많은 성인과 복자, 하느님의 종 등 순교자들이 탄생한 순교터로서, 병인박해에서 기묘박해에 이르기까지 서울 순교자의 약 71%가 이곳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목숨을 바쳤습니다.
종로성당에는 이러한 순교자들의 희생을 기리고자 마련된 순교자 현양관이 있습니다. 성지원정대 어르신들은 이곳을 둘러보며 숫자로는 다 헤아릴 수 없는 희생의 무게와 참혹했던 역사를 마주하며 마음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조들이 모든 고통을 이겨낸 순교자 현양관을 방문하여 느낀 바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열심한 신자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수많은 순교자들이 심문과 고초를 겪으며 신앙을 지켜냈습니다. 순교선조들의 희생을 가슴 깊이 되새겨 봅니다."
성지원정대의 순례 소감은 여느 때보다 깊었습니다. 순교자들이 겪었을 고통을 헤아리며 참담하고 먹먹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끝내 신앙을 지켜낸 순교자들의 굳건한 믿음에 깊은 존경을 표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순교자들의 희생과 그들이 품었던 신앙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정성껏 풀어주신 장○○ 배론 해설사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렇게 역사 속 순교자들의 신앙을 깊이 되새겨본 종로성당에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다른 성당과 조금은 다른 전례로 이루어진 종로성당의 미사.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성가 연주와 라틴어 기도문 낭독은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색다른 경험이 되었습니다.
성지마다 품고 있는 역사도, 그곳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전례의 모습도 조금씩 다릅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경험들이 하나씩 쌓여가는 것이야말로 성지원정대가 걸어가는 성지순례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아홉 번째 걸음과 마지막 열 번째 걸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은 두 번의 순례길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 기대와 아쉬움이 함께 듭니다. 열 번의 약속을 향해 걸어온 걸음 하나하나 소중히 간직하며 남은 두 걸음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정성껏 이어가겠습니다.